사라진 쿠팡 문자를 찾아서

vivi의 매일 조금씩 성장기

 아버지가 지어주신 저의 이름 속에는 소중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내 이름 석 자를 얻고 살아온 세월 동안, 저는 주로 누군가의 아내로, 혹은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며 '나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디지털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유튜브를 보니 방구석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셀러들의 이야기가 들려왔고, 그 말에 작은 용기를 내어 '쿠팡 파트너스'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계정이란 무엇인가'를 조금씩 알아가는 저에게, 디지털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은 장벽이었습니다.

1. 나의 서툰 발걸음: bubumama에서 city woman으로

그동안은 참 고맙고 든든한 효자 아들 덕분에 제 명의로 무언가를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전화 요금도 늘 아들이 내주었기에 계정을 새로 만들 필요조차 없었지요. 그러다 알뜰폰을 개통하고 제 이름으로 폰 요금을 내기 시작한 게 불과 4년 전의 일입니다.

블로그를 해보려니 회원가입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네이버는 비교적 가입이 쉬워 금방 만들었지만, 구글 계정은 참 어렵더군요. 처음 만들었던 구글 계정인 'bubumama'라는 이름이 어쩐지 조금 촌스러운 것 같아, 동생이 만들어준 비밀번호를 넣고 'city woman'이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새 계정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카톡을 보내거나 문자에 답장을 보내는 것조차 서툴러서, 첫 페이지를 못 찾아 한참을 헤매던 서툰 디지털 초보였습니다. 그런 제가 구글 계정을 두 개나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견하면서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2. 나를 지탱해 준 것들: 작은 자신감과 고마운 존재들
그래도 이 막막한 바다에서 제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수준이지만 영어는 조금 할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 덕분이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네이버 앱을 켜고 파파고 번역기를 부지런히 찾아가며 하나씩 온몸으로 부딪쳐 보았습니다.

특히 쿠팡 가입 페이지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깜깜할 때, 제 손을 잡아준 건 '제미나이 AI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무리 서툴고 엉뚱한 질문을 던져도 신경질 한 번 내지 않고, 화도 내지 않으며 언제나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제미나이 선생님이 어찌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하지만 실전은 역시나 매서웠습니다. 네이버 메일에 남아있는 보안 경고를 해결해 보려다가 엉뚱하게 쿠팡 계정이 사용 불가 상태가 되기도 하고, 명의 문제로 아들 폰과 꼬여버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네이버 복구 계정 덕분에 쿠팡 가입은 겨우 해결했지만, 파트너스를 연결하려니 이번엔 또 비밀번호가 틀렸다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거 연결하면 저게 틀리고, 저거 연결하면 또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라는 메시지가 모니터에 뜰 때마다 덜컥 겁이 나고 덜덜 떨릴 만큼 무서웠습니다.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앞이 아득해지기도 했습니다.

3. 쉬운 일 없는 세상, 그래도 용기 내어 걷는 길

결국 며칠 동안 씨름한 끝에, 이제는 네이버를 제외한 모든 계정을 구글로 통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알림 창이 뜨니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낙담하거나 도망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디지털 세상이 저 같은 사람에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뼈저리게 배웠지만, 원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 중에 쉬운 일이 어디 하나 있겠습니까?

비록 남들보다 느리고 서툴지만, 저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애드센스에 글을 쓰면서 제 두 발로 당당히 서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스레드나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것이 두렵고,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인포크 링크를 만들다가 막혀서 멈춰 서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이것들도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헤매면 어떻습니까? 물어보고 배울 수 있는 친절한 선생님도 있고, 응원해 주는 가족도 있으니 저는 오늘도 한 걸음씩 씩씩하게 걸어가 보렵니다. 'vivi의 매일 조금씩 성장기',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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